엔간하면 정치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잡담


이번 탄핵심판 과정및 결과를 지켜보면서 이곳 이글루스에서만도 많은 분들이

"도대체 변호인단이 법리가 아닌 저런 문제가지고 시비나 걸 정도라면 얼마나 답이 없는 상황인 거냐?"라는 평들을 많이 내렸다. 변호사가 수임자로서 사건을 맡게 되면 정말 메모 한 장까지 찾아내서라도 자신의 클라이언트에게 유리한 자료를 수집하려고 노력한다. 심지어 외부의 전문가에게 소견을 물어보기 위해 질의를 할 때도 문장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쓴다. (의료, 이혼, 재정 전문이라는 간판 달고 있는 변호사 사무실이 항상 원고측수임자만 되는 게 아니다. 한쪽에서는 원고, 다른 사건에서는 피고측을 담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한데 이 각각의 상황에서 쓰는 용어나 간단한 형용사, 부사의 사용까지 달라진다. 의료관련사건을 예로 들자면 한 변호사가 원고측으로 수임했을 때는 최대한 병원측의 잘못을 부각하는데 이 사건 종료되어 다른 사건에서는 피고측으로 수임했을 때는 최대한 병원측을 실드하는 쪽으로 나간다. 오로지 환자측만 혹은 오로지 병원측만 맡는 변호사는 오히려 드물고 양쪽 모두 맡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그걸 평생 해온 변호사들조차 답을 못 찾을 정도로 상황은 최악이었단 것이고 그 최악인 상황을 악화시킨 건 바로 자신들을 수임자로 삼은 클라이언트 본인이라는 게 최근 사태를 희대의 희비극으로 만들어버린 셈이다. 탄핵심판과 동시에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동안 보여준 모습은 다들 기억하실테니 더 언급을 피하고...

그것은 결국 탄핵심판이고 구속적부심이고 모두 수첩여왕의 바램과는 다르게 결과가 나오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를 한 셈이다. 이제 실제 재판으로 가면 일부 변호사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솔직히 어떤 변호사가 들어가려고 할까 의문이다. 이건 뭐 수임자의 조언을 죽어라 안 듣는 걸로도 탑 급이라 할 만 하니...(그 땅콩전무조차도 회사의 고문 변호사 충고 듣고 최대한 반성하고 있는 듯한 모습 보이려고 노력은 했다. 뭐 하필 찍힌 사진의 눈빛이 짤방용으로 널리 퍼져나가긴 했지만 그거야 순간 터진 플래쉬가 반사된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는 것이고.)

핑백

  • 명탐정 호성 : 정말 무서운 사건이군요 2017-05-07 16:49:38 #

    ... http://exeout2004.egloos.com/3561162 이번 탄핵심판 과정및 결과를 지켜보면서 이곳 이글루스에서만도 많은 분들이 "도대체 변호인단이 법리가 아닌 저런 문제가지고 시비나 걸 ... more

덧글

  • 홍차도둑 2017/03/31 10:04 #

    이래서 전문가의 말은 잘 들어야 합니다. 그 짬은 괜한 짬이 아니라구요
  • 위장효과 2017/03/31 10:19 #

    어제 적부심 가기 전에 사저를 방문한 남동생부부 만난 게 기사로 뜨던데...바로 그 올케도 현직 변호사니까 이제부터 그 올케 말이라도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벌어졌던 남동생도 찾아와서 눈물흘렸으니 본인도 생각좀 고쳐먹고-그 사이 또다른 동생의 남편이란 작자는 얼굴책에 뭔 되도 않는 드립질이나 하고 있으니 이쪽은 가능성이 전혀 안 보이고-

    저도 나름 전문가인데 그 말 안 듣는 경우들 참 많이 보긴 합니다...쩝...
  • 2017/03/31 10:3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3/31 21: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아빠늑대 2017/03/31 11:19 #

    변호인단의 방향이 그랬던건지 아니면 방향을 그렇게 밖에 잡을 수 없었던건지 알수는 없으나 분명한건 변호인단이 탄핵부터 지금까지 X맨이었던건 분명하지 싶습니다.
  • 위장효과 2017/03/31 22:00 #

    구속결정이후 뉴스들 보니까 이번 변호인단까는 평론가들이 많이 보이던데 결국 그 정도 인간을 기용할 수 밖에 없었던 자체가 수장의 자질이었던 셈이죠.

    아니 당장에 올케가 현직 변호사구만...
  • 까마귀옹 2017/03/31 14:07 #

    1.변호인단이 X맨인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하죠. 어지간한 변호사들이면 이 사건이 '이건 뭔 짓을 해도 무죄는 커녕 형 감경도 안된다. 수임료를 얼마를 받아도 할게 못된다'라고 생각해서 수임 자체를 거부해 버리고, 결국 떡고물이나 노리는 X맨급 변호사들이 와서 저 난리라는 이야기.

    2. 이러다간 아무도 변호인을 맡지 않으려 해서 국선변호인으로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 그럼 그 국선전담변호사들은 또 무슨 죄여.
  • 위장효과 2017/03/31 22:02 #

    그 X맨 급 변호인단들도 도저히 방법이 없다-제일 나댄 인간은 알아주는 친박이었고-라는 판단이 섰으니까 그렇게 난리를 쳤던게 아닐까 싶다니깐요.

    국선변호사야 뭐...그저 업이려니 하고 가야죠. 정말 국선변호인단으로 꾸려지는 막장 사태까지 가면 이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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