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통조림과 참치 통조림. 덕질의 결과

국내에 참치 통조림이 처음 출시된 이후 다른 생선 통조림들을 밀어내고 압도적 인기를 구가하게 된 거야 다들 아시겠지만-그래도 꽁치, 고등어, 전갱이 통조림은 여전히 잘 팔립니다.-

만화전문지 보물섬이 창간되었을 당시 스포츠, 그것도 야구를 다룬 작품이 두개 실렸으니, 하나는 이현세 화백의 "고교 외인부대"였고 다른 하나는 허영만 화백의 작품 "태풍의 다이아몬드"였다. (창간호에 실린 이현세 화백의 작품은 유명한 "스카라무슈"의 만화판이었다.) 

어느 대기업 회장님 댁 두 아들이 각각 다른 팀(하나는 야구 명문 고교, 다른 하나는 야구 꼴등 고교)에서 투수로 활약하는데 알고보니 장남(꼴등 고교 투수)과 차남및 딸의 어머니가 각기 달랐고, 장남의 생모는 소록도에 입원중이다. 이게 나중에 복선이 된다.-

당시  허영만 화백의 작품은, 은둔고수에게서 극의를 전수받고 한 분야를 평정한다 그런 내용이 많았는데-그리고 나름 작가가 셀프디스를 걸었던 게 학생과학에 연재한 "10번타자"가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주인공 강토가 숨은 고수에게서 컨택의 모든 것을 배우더니 그다음은 친구인 산이 파워의 모든 것, 그러고 나서는 그야말로 투구, 주루 별의 별 고수들이 다 나오면서 고수들만 있는데 팀은 개판...이렇게 흘러갔다는 거-
(그리고 대본소 만화로 가면 조로아스터교 신화, 아즈텍 신화, 잉카 신화들을 접목시킨 세기말적인 내용의 작품들이 많이 튀어나왔다는 게 또 개그.)

여하간, 태풍의 다이아몬드에서 강토가 만난 은둔기인(...) 영감님은 하루 100개 던지기부터 시작해서 강토를 굴리는데, 이 영감님의 유일한 낙이 바로 참치 통조림에 소주 한 병 까는 것이라. 단골 가게에 가서 "아주머니, 참치 통조림 하나 주시오."하는데 "참치는 없고 꽁치는 있어요."하는데서 뭔가 참치와 꽁치 통조림의 위상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면...너무 오버였을까?????



뱀다리. 기억나는 당시 작품들
강철수 "소년 수호지"-바로 108 호걸중 대략 80%를 잡졸로 만들어버린, 용두서미급(사미 아님!) 결말로 유명한 작품되시겠다.
이우정 "813"-제목은 이게 아니었는데, 하여간 모리스 르블랑의 대표작 "813"을 만화화한 작품. 고증은 꽤나 잘 지킨 편.
한재규- 이분은 이때부터 슬슬 환독에 물드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음. "대쥬신건국사"에 나오는 설정들이 여기서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김철호 "그라운드의 표범"-축구만화.
고유성 "우주특공대"-원작자를 밝히고 있으니 해적판, 불법복제판이란 평은 좀...
땡땡 독점 연재!!!!! (당시 육영재단을 이끌던 게 누구였더라...)
이향원 "시이튼 동물기"-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윤승운 "맹꽁이 서당"-각종 떡밥의 양산처...

그리고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등은 오히려 좀 더 나중에 연재가 시작되었다는 거.

덧글

  • 까마귀옹 2015/06/19 20:02 #

    저는 이런 옛날 만화 이야기만 나오면 기분이 묘한(?)게, 어린이용 학습만화 이런거 말고 본격적인 만화책을 접한게 중3(2002년)부터였어요. 초등학생 시절에는 농담이 아니라, 동네 미용실에 있는 만화책 한두번 읽은게 전부였음. 게다가 중학교 때 처음 접한 그 만화책의 정체는 슈퍼닥터K.

    이러다 보니 그 뒤의 만화 취향이 헬싱, 슈발리에, 웨스턴 샷건같은 선 굵고 유혈 낭자(?)한 쪽으로 굳어 버렸음. (웨스턴 샷것도 후반부에는 그림체가 확 달라져서요)
  • 위장효과 2015/06/19 20:16 #

    슈퍼닥터K는...처음 보면서 "도대체 이 작가 정체가 뭐야????" 할 정도였습니다. 당시 한참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들이 그대로 만화 지면에 옮겨져있으니-물론 작가가 잘못 쓴 거나 과장한 것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는 고증을 잘 지킨 편이었습니다-

    한 때 "남벌"에 푹 빠졌던 건 지난 날의 흑역사...나중에 대놓고 트레이싱질 한 거나 고증 개판친거등등 보니까 답이 없더라는(그런데 집에 단행본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게 금강의 무협지 "발해의 꿈"-넵 무협지의 탈을 쓴 환독물입니다)
  • 까마귀옹 2015/06/19 20:44 #

    1. 슈퍼닥터K에서 지금도 기억하는 장면이, 워싱턴 D.C가 기생충으로 오염되고 주인공 일행이 탈출 도중 조종사마저 감염되어 쓰러지니까 미국 대통령이 "난 해병대 조종사 출신이네! 내가 조종하지!"하고 헬기를 조종 강행.

    그 장면을 보고 "작가가 인디펜던스 데이를 본 뒤에 그림 그렸나?"란 생각도 들었지요.

    2. 남벌 그 물건 때문에 안둘 녀석이 무슨 F-117 급의 스텔스로 불리는 사태도 벌어졌었죠. 게다가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최신 전투기란 놈은 현대의 F-22 급이고. (F-3 기술실증기도 그 따위는 아니란 말이다)
  • 위장효과 2015/06/19 20:47 #

    그런 것도 있지만 스승이 스승이고 스승의 주변인물들 작풍이 그렇다보니 작가도 거기에 물든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 까마귀옹 2015/06/19 21:00 #

    하기야, 이 작품을 '슈퍼닥터 켄시로'라고도 할 정도이니까요. 게다가 켄시로의 명대사 중 일부는 K가 해도 캐릭터 뿐만 아니라 내용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으니.
    예:"이 (수술)상처의 아픔은 한순간... 그러나 당신이 죽는 아픔은 평생 남는다!" "너는 이미 죽어 있다!"
  • 위장효과 2015/06/19 21:12 #

    하나 더, 닥터 K에 나오는 독일의 명 외과의 빌헬름 카이저는 아무리 봐도 죠죠에 나오는 루돌 폰 슈트로하임 그친구란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이쪽의 입버릇은 "독일의 의학수준은 세계 최고요!!!!" 루돌 폰 슈트로하임은...말안해도 아실 그거^^. 게다가 둘 다 헤어스타일도 같습니다!!!! ^^
  • Esperos 2015/06/19 22:50 #

    ....그거, 케이 의사 선생이 꽤 고증을 지킨 물건이라니 새삼 놀랍군요 (_____) 전 그걸 아주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 홍차도둑 2015/06/19 20:16 #

    813은 "20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 로 나왔습니다. 그 다음 연재작이 "지하인간" 이라는 추리물 번안이었죠.

    고유성 화백의 그건 아예 대놓고 작품소개에 원작 다 밝힌건데 뭔 표절인지...그럼 애니화 먼저시킼 일본도 표절이게?...라지만 적어도 그 당시 번안작품들이 원작자나 원작 관리하는 쪽에ㅜ로얄티 한푼 안준건 있긴 하네요...
  • 홍차도둑 2015/06/19 20:16 #

    아기공룡 둘리는 3주년인가? 5주년인가...그때 특집으로시작한걸로 기억합니다. 813은 고중은 꽤 했다지만 그 고증은 당시 일본만화를 도용잘한 새소년클로버문고의 그것을 그대로 따온지라...그리고 결말도 묘하게ㅜ만들어놔서....후반부 1/4를 날려먹었죠. 소년 수호지나 813이나 그때 만화줄이고 잡지 얇게 하는 대대적인 지면 개편 때문에 그렇게 황급하게 끝내버린 작품이 꽤 많았어요. 땡땡도 그랬구요. 시리즈 소개 다 안하고 4개인가 5개 하고 땡.
  • 홍차도둑 2015/06/19 20:15 #

    그라운드의 표범은...뭐랄까 한국축구만화의 원점이라 할 수 있는 이상무 선생님의 "울지않는 소년"을 김철호 작가 특유의 유머와 성인극화물 구조도 집어넣은 나름 준작이죠. 개인적으로 김철호작가의ㅜ축구만화와ㅜ권투만화를 비교한다면 권투만화를 더ㅜ잘그렸다고ㅠ하고 싶습니다. 축구만화가 유머코드가 많고 다른 드라마르루많이 집어넣으면서 분량을 메꿔나갔다 하면 권투만화는 유머코드 없이 진지함으로도 몇 화를 꽉꽉 채우고도 긴장감 안 떨어뜨릴 역량을 보여주신지라요.
  • 위장효과 2015/06/19 20:22 #

    아무래도 정기구독을 한 건 아니다 보니까 줄거리 결말을 못 본 게 여러 개 있었습니다. 그나마 끝까지 다 본 게 고교 외인구단하고 스카라무슈 하고 그라운드의 표범...이 정도였던가. 813도 중반까지는 다 봤는데 그 다음은 아예 보지를 못했었거든요.
    사실 그때 보물섬 창간호도 뭔 기념으로 아버지가 사 들고 오신 물건이었더라는...그 이후로 사오신 건 학생과학이었다는 게 나름 비극이라면 비극이고 전환점이라면 전환점^^

    (고유성 화백은 지금 이글루에도 자리잡고 계시지만)

    원작자 누구라고 밝히고 써놨고, 한 두 개 설정 바뀐 거야 작가아 얼마든지 변용을 가할 수 있는 거니까 뭐라 할 게 못 되죠. 그때 비슷하게 연재된 게 김형배 화백의 "닥터 후" 이건 세계의 후비안들이 보고 뭐라고 할지 그게 좀 궁금하긴 함(이건 원작 밝히지 않았으니)

    권투만화는 아무래도 허영만 화백의 "카멜레온의 시" 때문에 말이죠.
  • 위장효과 2015/06/19 20:25 #

    혹시나 육영재단에 보물섬같은 게 자료로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만 정말 쓸데없는 기대일 듯 합니다.

    제대로 원고 남은 작품들이 정말 없는 거 같습니다. 그나마 김형배 화백의 "20세기 기사단"은 어떻게 원고를 다 복원했는지 15년전에 복각되어 나온적이 있었죠. 그때 다시 보면서 "아니 이렇게 내용이 유치했던 걸 그때는 뭐 좋다고 다 봤지???"하면서도 이게 다 추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고우영 화백...이 분 유머는 지금도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거라는 게...^^)

    그리고 황미나 작가...이 분 작품은 뇌입원 웹툰에서 재연재하는 덕에 다시 챙겨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예전에 김수정 화백께서 자기 작품안에서 대놓고 놀린 적이 있었죠. "황미나라고 맨날 시커먼 옷에 빵떡모자 쓰고 다니는 여자 만화가...")
  • TITANESS 2015/06/19 22:58 #

    ... 고등어와 전갱이도 통조림이 있습니까?!

    전 코코나비라는 작품이 생각나는데 어느분 작품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만화책은 한권 읽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부모님이 안 사주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웬만한 학생잡지도 저녁에 사들고 오시면 밤새보고 다음날 아침에 다른 책으로 바꾸러 갔었으니...
  • 위장효과 2015/06/19 23:15 #

    음...지금 집 냉장고 냉장실 안에도 고등어 통조림이 출격대기중...

    일단 만화라면 별로 안 좋아하셨는데 정작 애들이 만화 좋아하는 건 대를 이어가니 또 뭐라하시죠^^.
  • Megane 2015/06/20 01:30 #

    전갱이 통조림은 이젠 볼 수 없...쿨럭.
    고등어랑 꽁치 통조림은 진짜 반찬 해 먹기 귀찮을 때 고춧가루에 파 좀 적당히 썰어놓고 한 번 더 끓여주면 맛난 반찬 하나 추가... 통조림없으면 진짜 무슨 재미로 밥을 먹을까 싶어요. ^^
  • 위장효과 2015/06/20 06:09 #

    아직도 많이 팔리는 게 다 이유가 있죠. 근데 전갱이는 이제 볼 수 없습니까?????
  • Megane 2015/06/20 19:11 #

    저도 전갱이는 좋아하는데, 울 동네에선 요즘엔 볼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그리워라...
  • 아빠늑대 2015/06/20 01:42 #

    그 대본소 만화들... 나름 고딩 대딩때 중2병을 키워주는 좋은 영양분이었습니다. 흐흐
  • 위장효과 2015/06/20 06:11 #

    한 번 틀어박히면 시간가는 줄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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