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믿거나 말거나... 잡담

1. 롯시니가 생애에서 세 번 피눈물나게 운 사연
"첫번째는 내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초연때 관객들이 휘파람 분 것, 두번째는 파가니니의 연주를 들었을 때, 세번째는 어느 파티에서 버섯과 함께 아주 잘 구어진 칠면조를 얼간이 하인놈이 내 눈앞에서 물에 빠뜨렸을 때."

2. 중년의 브람스에게 왜 아직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의 최종해결책 대답:
"아무도 나를 원치 않았소. 혹시 나를 원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렇게 눈이 낮은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소."

3. 결혼을 여섯번-이혼도 여섯 번 한 유진 달버트의 결혼에 대해서는 그의 두 번째-책에따라 네번째라고도 기록된- 부인인 피아니스트 테레사 까레뇨가 "유진 빨리 와봐요! 당신 아이들과 내 아이들이 우리 애들을 마구 때리고 있어요!"라고 소리친 일화도 있지만, 그의 세 번째 부인 헤르미네 핑크가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중 아리아"지겨운 사람아, 어디로 서둘러 가고 있는 거야?"를 부르는 장면에서 브람스가 자기 옆의 친구 폰 뷜로에게 "네번째한테로!"라고 했던 일화도 있다. 그 브람스는 달버트의 네번째 부인을 소개받는 모임의 초대를 받고 "네번째는 걸르겠어."라고도 했다. 이 네 번째 부인과의 신혼여행에서 음식이 마음에 안들자 "그럼! 다음번 신혼여행때는 이태리로 절대 안 갈거라고!"라고 일갈한 달버트도 인물은 인물.

4. 그 달버트의 친구중 하나이기도 했던 한스 피츠너는 말년에 힛총통때문에 고생좀 했는데-친구인 브루노 발터가 유태인이었고, 멘델스존의 걸작 "한여름밤의 꿈"과 관련된 일때문에- 여하간 힛총통시기에 두번째 결혼을 했다. 호적사무소에서 당시 결혼선물로 주곤 했던 힛총통의 자서전 "나의 투쟁"을 받자 한마디 비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맙소사! 정말 결혼에 어울리는 제목이군!"

5. 빌헬름 박하우스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커리어를 매우 일찍 시작했고 80세까지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콘서트를 열었다. 자기에 대한 비평을 읽은 그의 감상 한마디.
"내가 출발할 때와 똑같아. 그때 벌써 신문들이 이렇게 썼거든. '나이에 비하여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라고."

6. 부인과 관련된 일화 두 개 더.
1)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애처가로도 유명했고 사실상 바흐 집안 살림을 담당한 건 그의 두 아내였다. 첫번째 아내가 작고했을 때 바흐는 슬픔을 억누르기 위해 일에 몰두했고 자기방에 틀어박혀 아무도 안 만났다. 장례식이 끝나고 장의사가 그의 방문을 두들기면서 장례비를 달라고 하자 바흐의 대답:
"가서 우리 집사람에게 달라고 하시오."
2) 구스타프 말러도 실생활에서는 그의 부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해 있었다. 하루는 치통을 심하게 앓는 말러를 부인이 치과에 데리고 갔는데, 남편은 진료실로 들어갔고 부인은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진료실문이 열리더니 말러가 고꾸라지듯 나오며 소리쳤다.
"있잖아, 여보. 어떤 이가 아픈 거지?"

7. 막스 레거의 촌철살인
1) 막스 레거가 엄청나게 뚱뚱한, 유명 여가수를 이렇게 놀려먹었다.
"밀로의 비너스는 아니지만, 킬로의 비너스인 것만은 틀림없어!"
2) 막스 레거가 그다지 신통치 않게 여겼던 피아니스트가 자기 연습실에 음악가 흉상을 하나 놓고 싶은데 모차르트냐 베토벤이냐로 고민중이라고 하자, 레거가 즉각 내린 결론:
"베토벤으로 하게! 그 사람은 귀를 먹었으니까!"

8. 카잘스가 자신의 제자에게 "연주는 사랑의 선언처럼 들리게 해야 한다."라고 설명해주었다. 학생은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카잘스는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한마디 하고 말았다.
"신부를 생각하라니까. 장모를 생각하지 말고!"

9.
"상상해 봐요. 지금 후덥지근한 오리엔트의 밤이에요. 공주 살로메가 가마를 타고 오고 있어요. 공중에 떠받들인 가마에서 가늘고 하얀 손이 하나 조심스레 나오더니 조그만 꽃 한 송이를 살며시 떨어뜨리는 거에요. 조그만 꽃 한송이. 무우 뿌리가 아네요!"
지휘자 펠릭스 모틀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초연을 위한 연습중 트라이앵글 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설명하는 말.

출처: 세계 음악가 에피소드-예음

덧글

  • 아빠늑대 2010/04/21 02:53 #

    그것참... 저런 센스도 머리가 좋아야... (저같은 사람은...)
  • 위장효과 2010/04/21 08:48 #

    그러니 예술가 아니겠습니까^^.
  • dunkbear 2010/04/21 08:12 #

    1. 로씨니는 헨델과 더불어 유명한 대식가였죠. 어느 귀족부인의 만찬에 초대되었다가 요즘식으로 말하는
    쥐꼬리만한 '프랑스식' 요리 코스만 나오자 본 코스는 언제 나오냐고 투덜댔다는... ^^;;;

    4. 그래서 2차 대전 후 전범누명을 벗기 위해 브루노 발터가 피츠너를 구명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답니다.
    다만 피츠너와 똑같이 도움을 청한 푸르트벵글러의 요청은 거절했다고...

    처음 이 사실을 알고는 발터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성품이 그다지 좋은 건 아니었구나 했는데... 최근 푸
    르트벵글러 전기 등을 통해 드러난 푸선생의 성품이 최근까지 알려진 것처럼 '웅혼한 영혼'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왜 발터가 푸선생의 도움을 거절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7. 레거 에피소드는 저거 말고도 많을 겁니다. 어느 유명인사의 집에서 숭어 5중주를 연주했는데 숭어를
    요리로 내놓으니 다음번에는 하이든의 황소 미뉴에트를 연주하겠다고 했다나... ㅎㅎㅎ

    9. 토스카니니가 드뷔시의 곡을 지휘할 때 손수건이 서서히 떨어지는 걸 보여준 일화가 생각나네요. ^^
  • 위장효과 2010/04/21 08:57 #

    1. 로씨니는 말년에 음악활동대신 식도락에만 전념할 정도였으니까요.(그가 만든 요리가 뭐라더라...) 그러니 젊을 때 초상화는 구렛나루 기른 미청년인데 말년에는 그야말로 후덕^^.
    4. 베를린 필의 지휘자로 비슷하게 활약했지만 까칠하기로는 크나퍼츠부쉬도 상당했더군요. 카라얀하고 사이도 안 좋았고. 피츠너는 전후 집도 잃고 나치의 핍박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많이 황폐한 상태였다죠. 그나마 발터의 구명이라든가 여러가지 정황덕에 누명은 빨리 벗었고.
    7. 레거야 뭐^^
  • 에르네스트 2010/04/21 08:42 #

    1. 어떤 책에서보면 그 버섯이 자그만치 트뤼플(송로)버섯이었다는 이야기가.....
  • 위장효과 2010/04/21 08:57 #

    그러니 피눈물나게 울었겠죠. (아마 저라도 그랬을 듯^^)
  • 내모선장 2010/04/22 00:58 #

    제 기억으로는 송로버섯 캘 때 돼지를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이건 발견하고 나서는 돼지가 그걸 못 먹게 하는 게 나름 일이라더군요. 역시나 현실은 상상을 능가한다?(동물농장 Ver. 동물농장 마지막이 동물대표 돼지랑 농장주랑 싸우는 장면이던가...)<먼산>
  • 택씨 2010/04/21 09:02 #

    ㅎㅎ. 정말 예술가들 다운 얘기로군요.
  • 위장효과 2010/04/21 09:18 #

    예술적 감성이란 게...^^
  • 내모선장 2010/04/21 20:13 #

    8. 아니, 저건 솔직히 말해서 그 와중에 장모를 생각하는 학생이 더 문제인 상황 아닌겁니콰? 우째 잿밥에만 신경을... OTL
  • 위장효과 2010/04/21 21:03 #

    우리나라 고부 갈등이 서양에서는 장모-사위 갈등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만화에서도 자주 다루고요.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장모-사위 갈등이 심해진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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