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대한 가장 좋은 예라면 역시 Eurocorps가 창설된 후 있었던 유명한 퍼레이드가 있죠.
파리 수복 50주년이 겹친 1994년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독-불 여단 소속의 독일군이 파리 시내를 당당하게 행진^^. 제가 알기에는 대혁명 200주년 기념일에도 당시 막 창설된 독불여단이 샹젤리제 거리를 행진한 적이 있습니다. (미테랑 대통령때니까요.) 이때는 제일 철저하게 반대한 게 미테랑의 평생 정적 지스카르 데스텡 전 대통령인데, 정작 지스카르 데스텡 대통령때도 독일군 군악대가 행진한 적이 있지요^^.
다만 지금도 유로군단의 제식 소총이 파마스이고 행진때마다 자국군 병사들이 프랑스 소총들고 행진하는 꼴이 보기 싫어서 연방군이 G3대신 G36으로 제식소총을 빨리 교체했지요. (당시 발칸반도 평화유지군 파견과 같은 건수도 있었고)
히틀러가 있었을 당시에는 저런 행진 자체가 엄청난 공포의 상징이였을텐데, 역시 정치인들의 철학이 어느 방향을 지향하느냐에 따라서 세상 또한 달라지는 것 같네요.
그런데 나치 - 그들의 만행과는 별개로 순수히 군복의 디자인만 놓고 봤을 때 - 군복은 정말 멋있던데, 저 사진 군복의 색감과 디자인은 '어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아무리 사진들을 둘러봐도 나치 시절의 군복만큼 디자인적으로 감탄이 나오게 하는 국가는 없는 것 같아요. 2009년임에도 불구하고요.
당시 나치 군복 디자인을 휴고 보스가 했다는 것이 정말 사실인가요? (발키리 볼 때도 아프리카 전선 군복 정말 끝내주더군요. 당시 그 양반들은 예산을 다 군복에다 쓴 건지.. ^^)
휴고 보스같은 메이커쪽에 워낙 관심이 없고 거기 메이커 제품 가지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만^^;;;. 창업자인 휴고 보스가 창업한 때가 딱 1920년대 한참 나치스가 당세를 확장해나가던 시기였고 나치스가 독일정권을 장악한 이후에 군복이라든가 당 제복등의 생산에 주력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2차대전때의 독일군복은 사실 전대인 1차대전때의 독일군복, 더 나아가서는 프로이센 왕국의 군복 디자인에서 유래한 겁니다. 독일군 특유의 헬멧 역시 그 형태가 갖추어진 건 1차대전때였고-그전 프로이센왕국의 피켈하우베디자인하고도 유사합니다만, 그 전통에다가 더해서 기능적인 디자인을 찾다보니 그런 식의 형태를 가지게 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머리에 잘 맞고 방탄효과좋기로는 상대인 프랑스육군의 애이드리언 헬멧또한 뛰어난 물건이었거든요-1차대전중,후기의 독일군 제복을 보면 후대 2차대전독일군 제복에서 보이는 특징들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좀더 활동성을 추구하고 생산성도 향상시키는 쪽으로 개량하는 과정에서 휴고 보스가 관여했을 수도 있겠죠. 그에 대해서 나온 책도 있다 들었습니다.
공군이나 해군과 달리 육군은 직접적으로 이런저런 사건들의 당사자였고 하니 대전당시 군복에 대한 이미지가 결코 좋게 박히지는 않았죠. 침략당한 주변국가들에 있어서 공군이나 해군제복은 자기네 것과 유사하니까 그렇다쳐도 육군제복은 워낙 튀니까 "침략자 독일"의 한 아이콘이 되어버렸고 그 이미지를 계속 이끌고 가는 건 전후 독일에 있어서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을테니 말입니다.
해군도 유보트의 무제한 공격 전술로 숱한 연합군의 민간선박들을 격침시키면서 민간인 피해를 냈고, 공군 역시 민간인 지역에 대한 전략폭격이라든가 공군지상부대의 대민 활동과정에서 육군이나 무장친위대못지않은 충돌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기술집약적인 공군이나 해군에서는 얼굴을 맞대고 충돌할 일이 적었고, 기술적인 면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만큼 후에 용납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독일해군제복 디자인 역시 그 근원은 영국해군의 그것이고^^;;;. 공군이 작전할 때는 당연히 비행복입고 제복이야 후방에서나 입으니 별 티가 안났죠. 그러니 독일공군의 경우 제복은 2차대전당시의 것에서 문제되는 기장제외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사진에 나온 지금 독일연방군 정복 디자인에도 프로이센 시절부터 내려오는 디자인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회색을 기본 색감으로 삼았다던지, 칼라에 Ⅱ 모양 칼라장을 단다던지, 견장의 계급장 디자인이라던지.....
여담이지만 나치의 완전 청산을 모토로 삼았던 구 동독군 정복은 모자 디자인이 약간 소련식을 참고한 것 외에는 거의 나치독일 정복과 흡사하지요. 그래서 밀리터리 매니아 초보자가 동독 군복 개조품을 나치 독일 오리지날로 속아 산다든지 하는 일도 왕왕 생기고요.
세심하게 적어주신 답글을 읽는데 몸이 훅 달아오릅니다. 고맙습니다. ^^
밀리터리 관련 글을 발행하신 것을 보고 "악!!" 소리지르며 한 걸음에 달려와서 사진을 봤네요.
나치 시절의 독일 군복들이 프로이센 왕국의 디자인부터 유래가 된 거군요. 아니 그럼 프로이센 왕국 당시에도 그런 감각과 센스가.. (털썩) 2차대전 당시의 프랑스군 복장은 외형적으로 별 다른 임팩트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들도 꽤 자랑할만한 성능의 헬멧을 사용하고 있었나보네요. 외롭게 관련 웹을 뜨문 뜨문 돌아다니다보면 성능도 나치 시절의 탱크 이런 것들에 찬사가 많더라고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탱크의 디자인도 현대 탱크와 가장 흡사했던 것이 독일 탱크였던 것 같고요. (타이거라고 하던가요? 두어가지 모델들을 이야기하더라고요.)
독일 공군이 기장 등을 제외하고 2차 대전 당시와 크게 제복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충격입니다. 하긴 저 같은 문외한도 독일 육군의 제복에는 임팩트가 컸으니, 전쟁 후 그런 이미지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그들에게는 큰 과제였을 것도 같고요.
답글보며 좋은 공부했습니다. 아 정말 너무 좋아요. ^_^
(네비아찌님의 답글도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위장효과님의 본문에 적으신 이웃 분들의 댓글을 보면 저는 기가 죽어서요. T.T 유치원생인 제가 연구실에 들어와서 돌아다니는듯한 기분입니다. 위장효과님께서 허락해주셨으니까.. 저 계속 뛰어다녀도 되겠죠..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일단 저 베레모자체에서 느낌이 팍팍 죽습니다^^. 의상쪽은 전혀 문외한입니다만 제가 알기론 베레모의 근원이 바스크 지방이고, 2차대전때까지만 해도 군 제식모자로 베레모를 쓰는 나라라면 영국과 프랑스정도였는데 2차대전후 서독군이나 현재의 독일연방군은 모든 부대가 베레모를 쓰고 다니니까요^^. 대전당시 베레모 쓴 독일군 부대라면 전차병과 정도이려나...그나마도 초기에만 사용하고 후기에는 필드캡을 더 많이 사용했으니...^^;;;.
덧글
오토군 2009/10/17 10:02 # 답글
아무리 '한때 추축이었다'고 해도 후반기에 날름했던 이태리인데 독일 연방군이 로마 한가운데에서 행진해도 될 정도라니 전후 독일이 참 많이 노력했다는걸 느낄 수 있군요.
위장효과 2009/10/17 10:23 #
그에 대한 가장 좋은 예라면 역시 Eurocorps가 창설된 후 있었던 유명한 퍼레이드가 있죠.파리 수복 50주년이 겹친 1994년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독-불 여단 소속의 독일군이 파리 시내를 당당하게 행진^^. 제가 알기에는 대혁명 200주년 기념일에도 당시 막 창설된 독불여단이 샹젤리제 거리를 행진한 적이 있습니다. (미테랑 대통령때니까요.) 이때는 제일 철저하게 반대한 게 미테랑의 평생 정적 지스카르 데스텡 전 대통령인데, 정작 지스카르 데스텡 대통령때도 독일군 군악대가 행진한 적이 있지요^^.
다만 지금도 유로군단의 제식 소총이 파마스이고 행진때마다 자국군 병사들이 프랑스 소총들고 행진하는 꼴이 보기 싫어서 연방군이 G3대신 G36으로 제식소총을 빨리 교체했지요. (당시 발칸반도 평화유지군 파견과 같은 건수도 있었고)
배트맨 2009/10/17 11:05 # 답글
히틀러가 있었을 당시에는 저런 행진 자체가 엄청난 공포의 상징이였을텐데, 역시 정치인들의 철학이 어느 방향을 지향하느냐에 따라서 세상 또한 달라지는 것 같네요.그런데 나치 - 그들의 만행과는 별개로 순수히 군복의 디자인만 놓고 봤을 때 - 군복은 정말 멋있던데, 저 사진 군복의 색감과 디자인은 '어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아무리 사진들을 둘러봐도 나치 시절의 군복만큼 디자인적으로 감탄이 나오게 하는 국가는 없는 것 같아요. 2009년임에도 불구하고요.
당시 나치 군복 디자인을 휴고 보스가 했다는 것이 정말 사실인가요? (발키리 볼 때도 아프리카 전선 군복 정말 끝내주더군요. 당시 그 양반들은 예산을 다 군복에다 쓴 건지.. ^^)
위장효과 2009/10/17 11:31 #
휴고 보스같은 메이커쪽에 워낙 관심이 없고 거기 메이커 제품 가지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만^^;;;. 창업자인 휴고 보스가 창업한 때가 딱 1920년대 한참 나치스가 당세를 확장해나가던 시기였고 나치스가 독일정권을 장악한 이후에 군복이라든가 당 제복등의 생산에 주력했다고 알고 있습니다.2차대전때의 독일군복은 사실 전대인 1차대전때의 독일군복, 더 나아가서는 프로이센 왕국의 군복 디자인에서 유래한 겁니다. 독일군 특유의 헬멧 역시 그 형태가 갖추어진 건 1차대전때였고-그전 프로이센왕국의 피켈하우베디자인하고도 유사합니다만, 그 전통에다가 더해서 기능적인 디자인을 찾다보니 그런 식의 형태를 가지게 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머리에 잘 맞고 방탄효과좋기로는 상대인 프랑스육군의 애이드리언 헬멧또한 뛰어난 물건이었거든요-1차대전중,후기의 독일군 제복을 보면 후대 2차대전독일군 제복에서 보이는 특징들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좀더 활동성을 추구하고 생산성도 향상시키는 쪽으로 개량하는 과정에서 휴고 보스가 관여했을 수도 있겠죠. 그에 대해서 나온 책도 있다 들었습니다.
공군이나 해군과 달리 육군은 직접적으로 이런저런 사건들의 당사자였고 하니 대전당시 군복에 대한 이미지가 결코 좋게 박히지는 않았죠. 침략당한 주변국가들에 있어서 공군이나 해군제복은 자기네 것과 유사하니까 그렇다쳐도 육군제복은 워낙 튀니까 "침략자 독일"의 한 아이콘이 되어버렸고 그 이미지를 계속 이끌고 가는 건 전후 독일에 있어서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을테니 말입니다.
해군도 유보트의 무제한 공격 전술로 숱한 연합군의 민간선박들을 격침시키면서 민간인 피해를 냈고, 공군 역시 민간인 지역에 대한 전략폭격이라든가 공군지상부대의 대민 활동과정에서 육군이나 무장친위대못지않은 충돌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기술집약적인 공군이나 해군에서는 얼굴을 맞대고 충돌할 일이 적었고, 기술적인 면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만큼 후에 용납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독일해군제복 디자인 역시 그 근원은 영국해군의 그것이고^^;;;. 공군이 작전할 때는 당연히 비행복입고 제복이야 후방에서나 입으니 별 티가 안났죠. 그러니 독일공군의 경우 제복은 2차대전당시의 것에서 문제되는 기장제외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비아찌 2009/10/17 11:47 #
저 사진에 나온 지금 독일연방군 정복 디자인에도 프로이센 시절부터 내려오는 디자인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회색을 기본 색감으로 삼았다던지, 칼라에 Ⅱ 모양 칼라장을 단다던지, 견장의 계급장 디자인이라던지.....여담이지만 나치의 완전 청산을 모토로 삼았던 구 동독군 정복은 모자 디자인이 약간 소련식을 참고한 것 외에는 거의 나치독일 정복과 흡사하지요. 그래서 밀리터리 매니아 초보자가 동독 군복 개조품을 나치 독일 오리지날로 속아 산다든지 하는 일도 왕왕 생기고요.
배트맨 2009/10/17 14:46 #
세심하게 적어주신 답글을 읽는데 몸이 훅 달아오릅니다. 고맙습니다. ^^밀리터리 관련 글을 발행하신 것을 보고 "악!!" 소리지르며 한 걸음에 달려와서 사진을 봤네요.
나치 시절의 독일 군복들이 프로이센 왕국의 디자인부터 유래가 된 거군요. 아니 그럼 프로이센 왕국 당시에도 그런 감각과 센스가.. (털썩) 2차대전 당시의 프랑스군 복장은 외형적으로 별 다른 임팩트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들도 꽤 자랑할만한 성능의 헬멧을 사용하고 있었나보네요. 외롭게 관련 웹을 뜨문 뜨문 돌아다니다보면 성능도 나치 시절의 탱크 이런 것들에 찬사가 많더라고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탱크의 디자인도 현대 탱크와 가장 흡사했던 것이 독일 탱크였던 것 같고요. (타이거라고 하던가요? 두어가지 모델들을 이야기하더라고요.)
독일 공군이 기장 등을 제외하고 2차 대전 당시와 크게 제복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충격입니다. 하긴 저 같은 문외한도 독일 육군의 제복에는 임팩트가 컸으니, 전쟁 후 그런 이미지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그들에게는 큰 과제였을 것도 같고요.
답글보며 좋은 공부했습니다. 아 정말 너무 좋아요. ^_^
(네비아찌님의 답글도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위장효과님의 본문에 적으신 이웃 분들의 댓글을 보면 저는 기가 죽어서요. T.T 유치원생인 제가 연구실에 들어와서 돌아다니는듯한 기분입니다. 위장효과님께서 허락해주셨으니까.. 저 계속 뛰어다녀도 되겠죠..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택씨 2009/10/17 13:17 # 답글
얼굴이나 복장만 봐서는 독일군이란 느낌이 별로 안들어요;;( 아마 영화때문에 너무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나 봐요.)
위장효과 2009/10/17 17:39 #
일단 저 베레모자체에서 느낌이 팍팍 죽습니다^^. 의상쪽은 전혀 문외한입니다만 제가 알기론 베레모의 근원이 바스크 지방이고, 2차대전때까지만 해도 군 제식모자로 베레모를 쓰는 나라라면 영국과 프랑스정도였는데 2차대전후 서독군이나 현재의 독일연방군은 모든 부대가 베레모를 쓰고 다니니까요^^. 대전당시 베레모 쓴 독일군 부대라면 전차병과 정도이려나...그나마도 초기에만 사용하고 후기에는 필드캡을 더 많이 사용했으니...^^;;;.
zert 2009/10/18 00:24 # 답글
역시 덕국의 제복과 전차는 후덜덜...OTL
위장효과 2009/10/18 00:41 #
사실 덕국 제복 하악하악 덕후의 시작이라면 역시 러시아의 파벨 1세를 꼽아야...(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