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분처럼 정리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 보고 왔습니다. 지난번 인디 4라든가 퀀텀 오브 솔러스때는 영화관-물론 멀티플렉스답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내에 저 포함해서 관객이 네명, 다섯명밖에 안되었는데 오늘은 무려 30명(같은 시간대였습니다!)이었습니다. 게다가 옆에는 어디 직장에서 단체관람오셨는지 열명이 주루룩 앉으시고. 영화관에 오늘처럼 사람 많기는 간만입니다. 그전의 월 E라든가 몬스터 하우스야 아이들 보여주느라 부모들이 같이 와서 관객이 많았다 쳐도.
-역시 해리슨 포드 영감님보단 톰 크루즈의 관객동원력이 더 쎄다는 결론이?????
2. 역시나 발퀴리 작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드물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바스티안 코치-인지 코흐인지- 주연의 2004년작 슈타우펜베르크는 당연히 국내 개봉이 안되었고-일부 광팬과 밀덕들만이 어둠의 경로로 접했지요- 그 이전의 War & Remembrance야 20년전에 국내 방영되었으니 더더욱 알리가 없지요. 그 외 서적이라 해야...라이프 2차 세계 대전 정도나 접하기 쉬운 책-이라지만 지역 도서관에서 가장 깨끗한 책 순위권에 충분히 들어갑니다. 고딩시절 살던 집 앞 시립 도서관의 책이야 제가 망가질 정도로 열심히 읽었지만(저 책 깨끗하게 읽습니다! 그만큼 자주 읽었다고요!)-에 속하고 간단히 언급된 10년 20일이야 구하기 정말 어렵죠. 그 다음이 이대영씨의 책 정도? 그러니 국내에서 발퀴리 작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상당히 드물겠죠.
인터넷으로 예약하면서 작품평이나 해설정도 읽고 온다면 모를까나(그래도 슈타펜버그가 제대로된 발음인 줄 아는 분들이 상당할 겁니다.)
영화 끝나고 나가는데 뒤의 커플 "저런 일이 정말 있었을까?""글쎄, 가공인물 아냐?"라는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기타 옆에서도 이와 비슷한 대화가 영화내내 진행...무엇보다 슈타우펜베르크라는 독일식 발음 표기로 제대로 부르는 사람이 없더군요. 자막의 슈타펜버그로 그냥 말해버림.
3. 폰 트레스코프 소장역의 케네스 브래너는 의외로 닮은 편입니다.(트레스코프 장군이 대머리였다는 점은 제외하고^^)첫번째 장면의 암살 시도에서 그와 함께 일을 꾸미는 영관-정확히 어깨의 계급장을 못 봤습니다-장교는 반나치 인사중 몇 안되는 생존자였던 파비안 폰 슐라브렌도르프였던 거 같은데 거기 한 번 보이고 끝! 입니다^^. 폰 크비른하임 대령역의 크리스티안 베르켈의 경우는 원래 인물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그러나 올브리히트 장군역의 빌 나이는 영 아니더군요. 차라리 비츨레벤 장군역을 맡았다고 하면 믿을 정도.
히틀러 역은 그야말로 대악마 강림이라는 이준님 말씀대로 후덜덜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1944년에 이미 히틀러가 노쇠의 징후를 보였던가요? 그의 주치의(???)모렐 박사의 특이하고 괴이한 처방덕에(고환 말려서 바순걸 넣은 약이 뭐니...)전쟁 말기 상당히 노쇠하고 심지어 파킨슨 병이 아니었냐는 의심을 받았는데 이 영화에서 히틀러의 움직임은 그런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특히 베르히스가르텐 장면에서) 9개월후 베를린에서 촬영한 사진의 모습을 보건대, 그리고 의심되는 병의 특징으로 보건대 이때 어느 정도 병의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도 크고, 그렇다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상당히 디테일까지 신경을 많이 쓴 셈이죠.
조드 장군으로 크립톤 행성에 이어 지구 정복을 꿈꿨던 테렌스 스탬프씨는 루드비히 베크 장군의 역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각각 증언이 다릅니다만 베크 장군은 세번시도끝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여기선 전쟁부 청사내에서 첫방에 성공하는군요.
케빈 맥널리...이 아저씨 잭 스패로우같은 미친 놈한테 잘못 찍혀서 그 인간하고 생고생이란 생고생 다하면서 카리브해를 돌아다니시더니 이번에는 거기서 문어발로 사람괴롭히던 데비존스에게 찍혀서 같이 암살모의하느라 고생합니다-네, 빌 나이 아저씨가 바로 잭 스패로우 괴롭히던 문어, 데비 존스였습지요.- 칼 괴르델러 시장의 사진은 라이프 2차 세계 대전-나치스 제 3 제국의 인민 재판 장면의 사진밖에 없어서 상당히 마른 편이라 생각했는데 두턱진 케빈 맥널리가 맡으니 상당히 묘~~~합니다.
4. 사실 히틀러 암살 음모 하면, 서부 전선에서는 롬멜에 슈파이델, 슈틸프나겔, 블루멘트리트, 그리고 클루게(???)등등에 회프너, 폰 하세(당시 베를린 수비대를 책임졌던)등등 나올 인물들이 많습니다. 폰 하세 장군은 전화통화로나마 잠시 나오는군요. 그리고 켈루거인지 켈레거인지 장군과 통화하는 장면은 아마도 롬멜의 부상후 서부 전선의 B 집단군 사령관으로 서부전선을 책임지던 한스 폰 클루게 원수를 뜻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영화를 다시 봐야겠습니다. 워낙 긴박한 장면-비록 그 결말을 알지라도!-이었는지라 발음도 대충 넘기고 자막만 보고 말았는데 대사로는 분명하게 발음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인물들을 다 내보이면 당연히 인물들의 갈등이 희석되어버릴 것이고 싱어 감독의 선택은 괜찮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롬멜과 히틀러 암살 음모에 대해서야 워낙 유명한 것이고 자료도 충분하니 더이상 추가할 이유도 없겠고요.
5. 영화 전반부의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부상 장면에서 후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제 10 기갑사단의 장군참모장교로서 -General staff를 장군참모라고 번역한 진중근 대위님의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으잉? 이런 실수를!"이라고 비판했지만 나중에 여러 본좌급 인사들께서 중요한 점을 지적하셨죠. 독일어에서 General은 장군, 이 한 가지 의미라는 것 말입니다. 영어에서야 일반이라는 뜻(그래서 제 전공이 General Surgery일반외과입니다^^)을 가지고 있지만 독일어에서 일반적, 이라는 단어는 Allgemein(이거 스펠링이 맞나? 독일어를 다룬지 오래되니^^)이라는 점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독일어에서 시작된 이 단어는 당연히 장군참모! 라고 번역해야 제대로 된 번역이지요.- 롬멜이 계획하였던 카세린 고개에서의 반격작전과정에서 전방 정찰 중 부상당한 것이었죠. 물론 카세린 고개 전투에서 롬멜은 곧 후퇴하였고 그 후 사막의 여우는 결국 사막을 떠나서 본국에서 은거아닌 은거를 해야 했고요.
(틀린 내용도 있으니 과감하고 날카롭게 지적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위키에서는 10 기갑사단의 지휘관급 인물중 세 명-초대 사단장 페르디난트 샤알 장군, 슈타우펜베르크 백작,알브레히트 폰 하겐이 7.20 거사에 참여했다 해서 현재 독일연방군 10 기갑 사단의 HQ에는 슈타우펜베르크 백작 병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그런데 독일육군 10 기갑사단 홈피에는 그런 말 없던데???)
6. 위키뒤져보니 당연히,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아들인 베르톨트 폰 슈타우펜베르크 소장이 이번 영화 촬영에 반대했다고 나오네요. 슈타우펜베르크 가문은 남부 독일의 대표적인 가톨릭 가문인데 가톨릭신자-심지어 사제지망생이었던-였다가 하필이면 사이언톨로지로 개종한 톰 크루즈가 곱게 보일리 없지요^^;;.(독일에서 사이언톨로지를 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사이언톨로지 교도라는 이유로 벤들러블록에서의 영화촬영허가도 안 났었군요.




덧글
늑대별 2009/01/28 23:40 # 답글
그냥저냥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 따라가기 급급했던 저로서는 위장효과님이나 이준님의 배경설명이 재미있습니다..미리 알고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도 드네요..^^
위장효과 2009/01/29 09:41 #
발키리를 영화화한다고 제작 발표할 때부터 개봉만을 기다렸거든요^^-이건 완전 실망이냐 완전 기대치 만족이냐의 갈림길이었는데 다행히 완전 기대치 만족 쪽에 가까운 편입니다. 게다가 영화보러 가기 전에 상당히 많은 분들의 글도 읽고 책도 다시 보고 갔으니까요. (하지만 켈루거인지 하는 거...제대로 못 잡아낸건 제 실수입니다^^)
오토군 2009/01/29 08:51 # 답글
으허허헝 보고 싶다능 O>-<
위장효과 2009/01/29 09:42 #
빨리 보시라능~~~~!!!!^^
행인1 2009/01/29 13:02 # 답글
답방왔습니다. ^^발키리에서 히틀러는 확실히 대사도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악의 우두머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지요. 괴벨스와 히믈러 재연(?)도 나름 비슷해 보였고.
위장효과 2009/01/29 16:05 #
히믈러는 눈빛과 그냥 있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존재가치가 있었고 괴벨스는 실제의 괴벨스라면? 하고 의문이 좀 가기는 했지만 긴장된 순간에 악마의 처조카급만이 보일 수 있는 포커플레이를 잘 보여줬지요^^. 이준님 말씀대로 "바보같은 자식들~~~"하는 대사가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배트맨 2009/01/30 23:08 # 답글
상영관에서 나오면서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아버지께 추천을 해드렸고 예매를 해드려서, 아버지께서도 만족스럽게 관람하셨습니다.
브라이언 싱어의 작품이라서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더라고요.
트랙백 엮어드리고 갈께요. 잘 읽었습니다. ^^
위장효과 2009/01/31 09:48 #
저도 다시 볼 생각입니다^^. (요즘 DVD시장이 완전 박살나는 바람에 예전에 미리 건져둘 걸! 하고 후회하는 것도 많지만 이걸 이가격에! 하고 신나게 떨이구입도 많이 합니다만) 이건 나중에 DVD로 재발매될 일도 없을테니 영화관에서 다시 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