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로핀-Atropine 위장효과-의학

Cholinergic antagonist, 그중에서도 antimuscarinic agnet의 대표주자로 사실상 이쪽 계열약의 원조라 하겠다. 역사적으로도 의학용및 독, 그리고 미용-산동제이긴 한데 도대체 뭔 이유로 썼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용으로 오래동안 써 온 약이다. 원래는 Atropa belladonna,즉 벨라돈나풀의 알칼로이드로 얻었는데 요즘이야 뭐 당근 합성해서 만든다. 이와 비슷한 계열의 약으로 우리에게 또 친숙한 약이 바로 스코폴라민이다-키미테!-

원래 주제는 아니지만, 스코폴라민이 나온 영화라면...대략 리처드 버튼,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독수리 요새"가 있겠다. 가짜 미 육군 장군(이름이 뭐더라)이 독일군 정보부대에 일부러 잡혀들어가서 (Standartenfuehrer를 뭐라 해석해야하냐?)크라머 SS대령(안톤 디플링. 개인적으로 이 아저씨 좋아한다. 그런데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연기는 맘에 드는데 리벤트로프 외상 연기는...좀 파묻혔다^^ 워낙 그 미니시리즈에서 힛총통의 연기가...^^)과 대화하는 장면에 "아, 스코폴라민! 알고 있소."라고 대답한다. 그런데...요상한 건 스코폴라민이 기면상태와 일부 기억상실,불안, 환각등을 유발한다고 하지만 자백시키지는 않을텐데? 오히려 자백제로는 영화 "나바론 요새"에 나온 세코날-세코바비탈이 훨씬 효과적이다.(그런데 거기서도 세코날을 썼던가? 루미날 아니던가? 다시 영화를 디벼봐야겠당^^)


여하간, 아트로핀은 사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일반병동-, 수술실등에서 필수 비치품목이다. 그 약리작용및 효과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일단 심정지 상황에서 응급약은 아트로핀+에피네프린 듀엣이다. 또한 요즘은 잘 안 쓰이지만 몇 년 전에는 마취 전 처치용으로도 제법 쓰였다. 기관지분비물을 줄이고-입도 마르고-약간의 기관지확장 효과도 있으니까(기관지확장보단 저 분비물 감소가 가장 중요한 이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일반인,특히 대한민국의 숱한 어둠의 자식들...즉 7년동안 개구리복에 군화신고 가서 정말 지겹고 잠오는 강의듣기와 사격,방어진지구축훈련, 시가지훈련해야하는 예비군들에게도 이 아트로핀은 매우 익숙한 약이다. 화생방교육받을때마다 보여주던 바로 그 제독 키트내에 떡 하니 들어있으니 말이다.

위에서 아트로핀은 antimuscarinic agent계열의cholinergic receptor blocker(=cholinergic antagonist)라고 했다.  (콜린수용체 차단제-항콜린제) 그럼 당연히 Cholinoreceptor stimulant(Cholinergic agonist)란 게 있단 소리다. 차단체가 있음 당연히 자극제도 있게 마련! 그럼 그 자극제라는 놈들이 뭐냐...
일단 직접 작용하는약-이게 Cholinomimetics, direct-acting Cholinoreceptor stimulant들이다. 같은 콜린 수용체라도 그 형태에 따라 muscarinic과 nicotinic으로 나누는데 머리아프니 생략(단 니코티닉...이란 단어에서 당연히 니코틴-담배에 들어간 그거-를 연상하실텐데, 맞다. 바로 그거다) 여하간 이쪽에는 아세틸콜린, 무스카린, 니코틴, 베타네콜등등이 들어간다.
직접작용하는 약이 있으면 간접작용제도 있게 마련인데...주로 신경말단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 cholinesterase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들이다. 분해하는 효소가 맛갔으니 아세틸콜린들이 아주 신나서 작용하는 거지 뭐^^;;;.

세계 3 대 추리 소설이라면 아이리쉬의 "환상의 여인",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퀸의 "Y의 비극"을 꼽는다. 앞의 둘은 필요없고 Y의 비극을 보면(이 소설이 화학전공하시는 분들, 약햑계열 전공하시는 분들에겐 1920년대 그당시의 지식을 잘 보여준다^^. 하긴 전작 "X의 비극"에서 사용된 독약은 무려...니코틴 알칼로이드였다) 살인범이 사용하는 독극물이 아주 화려하다. 스트리크닌, 염화 제 2 수은, 마지막에는 시안화합물. 그런데 사이에 특이한 약이 하나 들어간다. 피조스티그민-아프리카의 칼라바르 콩에서 추출한, 원주민들은 사냥에 사용하는 독극물이다. 그런데 이 피조스티그민이 바로 대표적인 간접 작용 콜린수용체 자극제-라기보단 Cholinesterase inhibitor즉 간접 작용제이다. 같은 계열의 약중에 지금도 많이 쓰이는 약이 네오스티그민이다. 주로 쓰이는게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의 장기치료에 쓰인다. 
그런데 사실 이 계열- 간접 콜린수용체 자극제, 즉 콜린에스터레이즈 억제제들은 의료용보다는 다른 곳에 더 많이 쓰인다. 
소만, 타분, 사린, 파라티온, 말라티온, 이소플르로페이트...어디서들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사린...이건 1995년 옴 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가스 테러에 사용된 물건이다. 타분, 소만...군복무때도 들었던, 대표적인 신경작용 가스들이다. 파라티온, 말라티온...이른바 유기인계 농약들이다. 하나같이 누굴 죽이기 위한 물건들이다. 영화 "더 록"에 나왔던 VX가스도 이 계열이다. 사실 영화에서 굿스피드 박사(니콜라스 코폴라^^)의 설명이 틀리지는 않은 게 원래 유기인계 화합물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농약으로 많이 쓰이는 놈들이다. 그 농약 개발과정에서  나온 독가스라는 게다. 여하간! 이 유기인계 농약들이 모두 간접작용 콜린수용체 자극제-콜린에스터레이즈 억제제라면 이에 대한 치료제로서 당연히 콜린수용체 억제제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반대로 콜린수용체 억제제 중독시에는 자극제를 쓰면 효과가 있고-실제 피리도스티그민은 아트로핀 중독시에 쓰이긴 한다...만 매우 주의해서 써야한다. 그야말로 이독제독이니까) 대신 이건 어디까지나 수용체-즉 신경전달경로-상에서만 작용하는것이므로 다시 이 유기인-콜린에스터레이즈 결합체를 분해해서 콜린에스터레이즈가 재생하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이때 들어가는 약이? 바로 옥심계열들이다. 프랄리독심, 다이아세틸모녹심등등. 프랄리독심과 아트로핀의 콤비는 바로 국군의 구형 제독키트에 얌전히 들어있다.

드디어 본문!

그런데 화생방교육때 교관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아드로핀에는 마약성분이 들어있어서 여러방 맞으면 중독...어쩌구저쩌구..."엥? 이 말을 처음으로 들은 게 바로 의무사관후보생훈련시절-군의관^^그런데 나야 뭐 예비역, 즉 공보의였다. 여하간 8주동안 훈련은 받았다-이었다. 내 옆에는 당연 그 약을 무시기로 쓴 인간들이 수두룩-마취과, 각종 외과, 내과등등등-했고 다들 한마디했다. "아트로핀이 마약이란 소린 또 첨일세."

아트로핀을 많이 맞으면 안되는 건 마약중독의 문제가 아니다. 아트로핀을 대량으로 투여하면 구갈, 산동, 빈맥, 피부홍조, 안절부절, 섬망, 환각등이 나타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첨가된 마약때문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아트로핀 자체의 독성작용-주로 부교감신경차단효과에 의하여 나타나는 증상들이다-때문이다. 그러니 이건 증상을 치료하면 좋아진다. 아마도 이러한 증상들이 히로뽕 맞은 사람-내지 아편쟁이들하고 비슷하니까 그런 오해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아트로핀은 절대로 마약이 아니다.
대략...K-2는 6조강선이라서 들어가는 상처보다 나오는 상처가 더 크고 총알이 마치 드릴처럼 내부를 휘저으면서 파헤친다는 또다른 군대괴담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덧글

  • BigTrain 2008/09/05 22:22 #

    아트로핀, 스코폴라민 모두 이런저런 소설에서 익히 접했던 이름이네요. 전 6주 훈련받고 예비군들 훈련시키기에 여념없었던 상근예비역 출신이라 구형 제독키트는 딱 한 번 봤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 위장효과 2008/09/06 08:58 #

    송영선 아지매-말하는 게 과격하고 행동에 문제가 있긴 해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군사연구원이었을 겁니다. 사실 연구원시절 연구 성과를 몇 개 보니까 의외로 괜찮은게 있더라고요.(저같은 말자가 보기엔^^)-가 국회의원하면서 신형제독키트 보급사업을 상당히 열심히 추진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까 그다지 신통하진 않더라고요. 사실 화생방장비란 게 어찌 보면 가장 개발하기는 어려우면서 티는 덜나고, 정작 필요성은 가장 높은 물건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장비 개발 업체들이 난무하지만 총기나 군장이지 화생방쪽은 미군의 신형 마스크 사업정도일뿐 해독약쪽은 아직도 그냥 그대로)
  • 2008/09/06 01: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위장효과 2008/09/06 09:01 #

    메일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사실...여기는 제가 스트레스 푸는 동네-이 포스팅도 사실 뭔가 지식전달이라기보단 훈련받으면서 내내 "아드로핀에 마약 어쩌구..."소리에 그냥 화풀이용으로 작성한 겁니다^^-라서 별로 시원찮을 겁니다^^;;;. 아직은 시작안했지만 앞으로는 엽기발랄헛소리 포스팅도 꾸준히 늘릴 생각이거든요^^;;;

    양선생님 글은 다른곳에서도 많이 읽었습니다.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마음뿐이라 죄송합니다^^.
  • Hwan 2008/09/06 02:06 #

    유기인제 농약 중독 환자들에게 치료제로 아트로핀과 프랄리독심을 많이 썼지만, 이런 역사적, 문학적 이야기들은 몰랐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위장효과 2008/09/06 09:01 #

    윽, 저도 공부 무지 안하는 편인지라 수업시간에 저딴 생각만 했습니다^^;;;(담도수업들을때 머리속에 떠오른게 엘러리 퀸의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이었으니 말 다했죠^^;;;.
  • drtrue 2008/09/06 07:45 #

    저도 추리소설 좋아해서리 퀸의 XYZ 좋아하는데도..
    전혀 이렇게 연결시키지는 못한다는..; 대단하세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 살짝 설명해주신 기전들은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 -_-..

    (Hwan 오빠.. 이분 우리랑 한다리 건너 아는분이라는!!)
  • 위장효과 2008/09/06 09:03 #

    에...drtrue 선생님쪽은...별로 아는 분이 없는데(어머니께서 이대나오시긴 했지만 벌써 40년전^^) Hwan선생님쪽은 그래도 쫌...아는 분 내지 아는 놈!(정도가 아니라 피붙이)이 있어서요^^;;;
  • 45acp 2008/09/09 23:13 #

    군시절 응급조치 요원 훈련 받을 때가 생각납니다.

    군의관: 어이 자네 아드로핀의 신경독 해독효과에 대해 대답해 봐.

    나: 옙~! 독으로 독을 제압하는 것입니다.

    군의관: 예상한 답과는 다르지만 아뭏튼 이것도 답은 답이군. 자네는 운동장 한바퀴만 돌아. 나머지 대답못한 통사들은 다섯바퀴돌고~

    덧: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링크 추가시켰습니다.
  • 위장효과 2008/09/09 23:40 #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링크 추가^^
  • manim 2008/09/17 00:37 #

    단순히 추리소설에서 많이 본 약물이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아트로핀, 스트리크닌은 진짜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등이 활처럼 굽으면서 눈알이 뒤집어진다...는 식으로 묘사된 것도 같구요.

    자주 업데이트 안하신다고하여 링크걸고 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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